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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6. 다이어리 꾸미기

첫 페이지. 사브작 사브작 모아뒀던 펭수 스티커를 마음껏 붙였다. 동원 제품을 구매하며 받았던 펭수 스티커와 띠부띠부실, 다이소 벚꽃 스티커로 차근차근 꾸며주었다.

불현듯 다이어리 꾸미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꿍쳐뒀던 것들을 펼쳐 한참을 뽀시락댔다. 참 즉흥적이다. 이렇게 해도 되나?

지금이야 '지금 가지고 있는걸 다 쓴 후에 새것을 들이자.'는 생각이 자리잡혀 있어서 문구류 구매를 자제하고 있지만, n년 전까지만 해도 야금야금 식구를 늘리곤 했었다.
물론 그때 당시에도 문구류를 구매하는 주관적인 기준이 있었고 그에 따라 구매했다. 거기다 지금 갖고 있는 문구류를 보면서 (정말 n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취향이 한결같다.) 이거 괜히 들였네 싶은 건 없으니까 문구류를 무분별하게 들인 건 아닐 것이다.
다만, 소장 가치가 있어서 들인 아이들을 사용하지 못하고 보관만 하다보니 제일 예뻐할 수 있는 시기를 종종 놓치게 되더라. 이런 순간을 몇 번 반복하고 나니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되었다. '가장 예뻐할 때, 가장 예뻐할 수 있을 때 활용을 하자.'고.
과거에 하나 둘씩 모아두었던 문구류를 지금은 예뻐하지 않느냐면 그건 아니다. 지금도 예뻐한다. 구매했을 당시에 느꼈던 긍정적인 감정이 가장 정점을 찍었을 뿐이다. 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문구류라는 범주 안에 넣어두고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애정하게 되니까. 정말 마음이 식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정리했을 거다.
그렇기에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있을 때에 최대한 써야 제일 예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펭수 스티커를 쓰기로 했다.

페이지는 전에 셀프 생일 선물로 구매했던 카드캡터 체리 6공 다이어리의 속지이다. 위클리를 잘 안 써서 묵혀두고 있었는데 이참에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펭수로 하겠습니다>의 가사 중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서 파란색으로 맞추게 되었다. 파란색 마테, 파란 포스트잇, 다이소 벚꽃 스티커(파랑)를 붙여주었다.

펭수가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분홍분홍한 벚꽃도 열심히 붙여주었다. 기억이 맞다면 19년도 다이소 벚꽃 스티커일 것..

반대편에는< 펭수로 하겠습니다>의 가사를 적은 종이를 붙였다. 좀..과한데? 싶을 정도로 벚꽃 스티커를 우다다 붙였다. 아래쪽은 바다를 품고 있는 고양이로 맞춰주었다.

양쪽 페이지 완성본.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되새김질할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에는 '해야 할 일'들에 묶여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챙기기 어려웠는데 간만에 뽀시락댈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의 다꾸 끝:)!